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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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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녀딸
댓글 0건 조회 128회 작성일 25-01-1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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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큰손녀딸이에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5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셨다는소식에 엄청 울었고 장례식장에서도 엄청 울었는데...
한동안 괜찮게지내다가 요즘에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보고싶어.... 자기전에 항상 할아버지생각하는데.. 꿈에한번만이라도 나와달라고...
할아버지 바쁜가ㅎㅎ 할아버지 장례식보니까 많이오셨던데 그분들 한명한명 뵙고있느라 늦는거지?!

할아버지... 요양병원에있었을때 자주못가서미안해요
점점야위어가고 병세가 악화되는걸 도저히 볼자신이 없어서 가지못했다가 마지막 가시는길도 못보고... 중환자실에 옮겨졌다고했을때 그때 한번이라도 갔어야했는데 너무 후회가돼... 그리고 임종직전에 내가 있었어야했는데... 아직도 무서워서 안물어봤어.. 할아버지 혼자서 외롭게가셨을까봐...
적어도 내가 할아버지 임종을봤으면 이렇게까지는 슬프지않았을것같아...
할아버지 참 정정하셨는데... 나아직도 할아버지가 이빨자랑하던거 다 기억나 ㅎㅎ 다른건몰라도 이빨하나는 잘닦고 관리해서 튼튼하다고...
내가할아버지위에 누우면 무겁다고 할아버지 깔려죽는다고 우스갯소리했던거.... 아직도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려... 할머니네 가면 할아버지물건이 다 남아있어서 그런가.. 할머니네 문 열면 할아버지가 누구야~?! 큰손녀딸이야 작은손녀딸이야~ 하고 맞이해주실것같아서... 이제 동물의왕국도 못보겠어.. 할아버지가 그거 맨날봤으니까...
요즘자기전에 할아버지랑 같이지냈던, 같이 보냈던 시간들을 다시 기억해봐요 잊고싶지않아서
나 팔부러저서 수술하고 마취 깨어났을때 제일먼저 시야에 빼꼼 들어왔던것도 할아버지였고... 어렸을때 자기전에 항상 할아버지가 잼잼 곤지곤지해주면서 놀아줬던것도.. 할아버지가 발이랑 목에 간지럼 잘 탔던것도...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밭도... 할아버지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다녔던것도.. 집 옥상에서 키우는 닭들 모이준다고 빵이랑 짬밥 잘게다지는고 도와주던거 아직도 생생해요
토끼도 키웠었고 강아지도 키웠었고... 할아버지 밭에있는 뒷산에서 꿩도보고 청솔모도보고.. 할아버지 밭일하고있으면 할머니랑 나랑 할아버지 물갖다드린다고 비닐봉지에 싸서 들고가던거 기억나요.. 항상 밭에 올라가면 할아버지가 뭔갈 얼심히하고있던것도... 나 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손에 낀 장갑 벗은다음에 물마시고 캬~ 하시던 그것도...
할아버지는 아파서 병원에있는데 가족끼리 제주도간거미안해요.. 나도 할아버지랑 여행같은거 해보고싶었는데...
나 작년10월에 대학교 친구들이랑 놀러갔는데 그때 술 진탕마시고 애들앞에서 할아버지보고싶다고 엉엉울었다ㅠㅠ? 애들이 막 달래줬어...
설 연휴에 할아버지 보러가고싶은데 대학교 졸업시기에 과제가 산더미라... 못갈것같아서 이렇게라도 남겨요 할부지.. 대신 기일에 꼭 갈게요 8월11일... 나 면허따면 할아버지 장지에 혼자가서 막걸리따라드릴게
할아버지 막걸리좋아하셨잖아..
할아버지.. 사랑한다고 말 못해서 미안해
이런거 일찍 말못해서 미안해
다음에..  다음에도 내 할아버지 해줘요..
할머니는 늦게데려가시고 ㅎㅎ 할무니도 할아버지 엄청 보고싶어하실걸... 그리고 나 할머니없으면 정말어떻게살아야될지모르겠어..
할아버지가 내 아빠고 할머니가 내 엄마였는데
엄마아빠가 동생편만들고 나혼내키면 할아버지가 유일하게 내편들어줬어...
물론 말년에 나보다 내동생을 더 많이 찾았던것같지만 ㅡㅡ 걔가 어디이쁘다고 나보다더많이찾는지원 걔는 할아버지잘보러오지도않았구만ㅡㅡ 휴..
이게너무 서운했어... ㅋㅋ 끝까지...
겨울에 학원끝나고 할머니 할아버지 준다고 타코야끼 서른알 사들고 갔을때 내 손부터 걱정해준 할아버지...
손이얼음장이네!!하고 이불속에 내 손 집어넣어주던할아버지...
할부지..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할머니좀 잘 봐줘요.. 말년에 너무 아프셔서 차마 지켜달라는 말은 못하겠고 그냥.. 우리 곁에만있어줘요 할아버지...
또 편지 쓸게 할부지!
사랑해~♡

사랑하는큰손녀딸이 사랑하는할아버지 반병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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