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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수빈
댓글 0건 조회 592회 작성일 23-06-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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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안녕. 우리 헤어지고 나서 연락 없다가 갑자기, 그것도 엄청 일찍 이런 소식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처음에 오빠 소식 들었을 땐 정말...허탈해지는 느낌이 들더라. 얼굴이 화끈해지고 온 몸에 힘이 빠져서 눈물 한 방울 조차도 안 나오는... 이 느낌 뭔지 알아?
오빤 그간 어떻게 지냈어? 난 사실 오빠 깔끔히 잊지 못했었어... 남들한텐 괜찮은 척, 잊은 척 했지만 사실 오빠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오빠 생각 날때마다 sns 들어가서 보고 혼자서 그리워하고 그랬어.
우리가 연애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만큼 난 아직 오빠랑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같이 가고 싶은 곳도 너무나 많은데 그 때 마지막으로 만난게 정말 영원한 마지막이 되어버렸네.
뭐가 오빠를 그렇게 힘들게 했어? 뭐가 오빠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거야? 오빠도 아직 가기엔 너무 이른 나이인데 왜 나만 두고 가버린거야? 힘들고 아프면...나한테라도 연락하지 그랬어..그럼 내가 받아주고 오빠 위로해주고 했을텐데... 솔직히 말하면 나 아직도 오빠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거 못 믿겠어. 차라리 거짓말이라고.. 장난이라고.. 사실 살아있다고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어..
비록 우린 연애 기간이 짧고, 헤어진지 벌써 5달 정도 되긴 했지만 오빠가 나한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줘서인지 마음이 너무 아파.....
먼 훗날에 그곳에서 우리 서로 만나게 된다면, 그땐 우리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자. 알았지? 혹시 그거 알아? 나 오빠처럼 바둑 두는 거 좋아해! 그러니까 거기서 만나면 나랑 바둑 한판 하자. 그때까지 나 정말 열심히 살거야. 앞으로 남은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할 거고 내가 되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도 될거고 해외도 많이 돌아다닐거야. 그러니까 하늘에서 지켜봐줘야한다.
거기에선 아프지 말고, 오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먹고 싶은거 다 먹으면서 살아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다 느끼며 지냈으면 좋겠어.
나 오빠한테 하고 싶은 말 생기면 그때 여기다 하든지 직접 오빠한테 가든지 할테니까 받아줘야해. 알겠지?
먼 훗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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